비오는날 감자전 처럼 먹은 울엄마표 감자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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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감자전 처럼 먹은 울엄마표 감자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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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하면 부침개가 생각나죠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죽으로

어젯밤 감자전 처럼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어요

 

엄마가 여름철 간식 옥수수 감자와 함께

호박부침개 3장을 부쳐왔었거든요

엄마한테 부침개는 바로 부쳐먹어야 맛있으니

앞으로는 부쳐오지 말라고 했어요

요 사진은 두장 먹고 남은 한장만 찍은거에요

 

부쳐오지 말라는 건

힘드니까 하지 말라는 소리였는데

제 말뜻이 통하질 않았나봐요

며칠전 감자를 갈아서 부침개 반죽을 만들었으니

와서 가져가라고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엄마~나 지금 배부르니까 부치지는 마~

내가 가져다 부쳐먹을께~했는데도

부침개 한장을 부쳐 놓으셨지 뭐에요

 

따끈따끈한 부침개를 딸한테 먹이고 싶으신

엄마 마음을 잘 알기에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군소리 없이 먹었어요

엄마는 감자를 갈아서 바로 한거라 

퍽퍽하다 걱정을 하셨지만 제 입에는

그 어떤 부침개보다 바삭하고

쫀득하고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엄마는 딱 2장 부칠 정도만 남겨놓고

모두 제게 덜어주시면서

제 잔소리를 이미 짐작을 하셨는지

감자가 싹이 나려고 해서 갈았다고 하시네요

갈다가 남은건 채썰어서 넣었고

너무 질퍽해서 부침가루만 조금 넣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당뇨가 있는 신랑을 위한 말 같았어요

 

그동안 엄마 덕분에 손쉽게 잘 부쳐먹었는데

어제 부슬부슬 비가 내리니

부침개 생각이 또 나더라구요

엄마가 해주신 반죽을 꺼냈는데

갈변도 오고  반죽도 더 질어졌지뭐에요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니

갈변은 숨어 버렸네요

 

반죽이 질어 크게 부치면 찢어질 것 같아

숟가락으로 뚝뚝 떠서

전 처럼 작은 크기로 후라이팬에 올렸어요

 

자글자글 소리가 창밖에서 나는빗소리와

어쩜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움짤도 동영상 처럼 소리까지

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네요

 

한면이 노릇노릇해 질 무렵 뒤집어 주었어요

 

완죤히 익으면 다시한번 뒤집기 한판~

 

노릇노릇 맛있게 잘 부쳐졌습니다

며칠 숙성된 반죽이라

처음 엄마가 부쳐주었던

부침개 색상이랑은 많이 다르네요

 

양념장은 따로 만들지 않고

마약계란장조림 양념장을 꺼냈어요

 

그냥 먹어도 간이 맞았지만

양념장을 꺼냈으니 찍어 먹어보기로 했어요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감자부침개에

단짠단짠 매콤한 양념장이 곁들여지니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맛이더라구요

 

비오는날 먹은 것도 있지만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겨

더 맛있게 먹은 감자부침개였어요

 

요즘 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을 다니는데도

절 위해 부침개 반죽을 해주신거거든요

버리지 말고 다 해먹으라는 여동생 말 처럼

갈변이 되도 버리지 않고 다 해먹으려구요

 

오늘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네요

아이리스 PHOTO STORY를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

찬바람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비요일이지만 상쾌하고 기분좋게 하루 엮어가세요.,.^^

 

사진 - 아이리스

2021. 09. 06 - 울엄마표 감자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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